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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시장환경 분석] 상존 리스크 모니터링하고 전술적 운용 필요

4월 시장은 조정을 겪었다. 중순 이후 반등했지만,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현재 장세 지표는 ‘뉴트럴’이다. 하락장세와 상승장세 지표가 각각 51.1%와 48.9%로 하락장세가 소폭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사실상 반반인 셈이다. 상승장세가 우세했던 3월 말/4월 초와는 분명 다른 국면이다. 하지만 대세가 하락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난달 하락은 아직 단기조정으로 읽힐 수 있다.     ▶주요 ‘상승지표’와 ‘하락지표’   고용과 소비지출이 견고한 만큼 미국내 주식형 자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은 물론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사자 세력이 팔자 세력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는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이후 진행된 회복세는 이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 변동성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이후 우려가 줄어들었다. 옵션시장의 흐름도 상승장세 지속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이 올라갈 것에 기대한 ‘콜’ 옵션 수요가 반대쪽 ‘풋’ 옵션의 수요보다 다시 높아졌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이 지표는 상승 기대감이 아직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외 S&P500 과 관련된 기타 기술분석 지표들이 다시 긍정적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 단기조정 이후 상승장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반면 금리 인하가 지체되는 것은 시장의 불안요인이다. 지난달 나온 주요 경기지표들이 양호한 것은 원래 호재이지만 지금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실업률 하락과 신규 일자리 증가 등 고용시장 전반의 강세가 연준으로 하여금 쉽게 금리를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매 매출도 양호한 것으로 나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소비지출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 역시 인플레 압박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 기술분석적 관점에서 볼 때 긍정 신호들이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추가 하락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까지 발표된 1분기 기업실적도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 대체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성장률은 1.9%로 미미했다. 팬데믹 이후 경기 전반이 성장세를 경험했던 흐름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 섹터별 편차가 점차 현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분별이 필요한 환경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2024년 들어 물가 추이는 기대와 어긋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가장 최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3.5%를 기록했다. 전달의 3.2%에 비해 또 올랐다. 현재 물가상승의 주된 원인은 개스값과 주거비용이다. 월별 물가 추이의 절반 정도를 기여한 항목들이다. 주거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5.7%가 뛰었고 에너지 비용은 2.1% 올랐다. 에너지 비용 2.1%는 많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지난 2월과 3월 2개월간 상승치를 합하면 5.57%가 오른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쉽게 물가 압력을 접하는 항목이라 소비지출 패턴에 영향이 클 수 있다.  교통비는  10.7%가 올랐고,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22.2%가 폭등했다.   수치를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원인과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주거비용과 개스값은 인플레이션의 주된 구성 부분이지만 이들은 경기 활황세에 따른 전반적 물가상승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주거비용 상승은 수요가 늘어난 탓이 아니라 부족한 공급에 따른 것이다. 개스값은 지정학적 이유가 크다. 이 두 항목의 물가는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연준이 이를 어떻게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타깃보다 높은 상태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이런 환경에서 연준의 대응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경기 전반의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다. 경기가 지나치게 냉각되는 것은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 제공자들은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고 해결될 부분이 아니라는 논거를 인정할 경우다. 다른 하나는 타깃을 고집하는 것이다. 이 경우 경기와 시장이 직면할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금리 인하 및 시장 전망   최근의 경기지표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스케줄을 계속 뒤로 미뤄지게 하고 있다. 지난달 6월 예상에서 현재는 9월까지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11월까지도 금리를 내리지 않을 확률이 30.8%나 되고, 올해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률도 18.9%에 달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0.7%에 불과했다. 금리 인하 스케줄이 경기지표의 영향을 그만큼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을 새삼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4월 시장은 엇갈린 지표들로 조정을 겪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내려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도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기업과 섹터 사이 편차가 커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전망도 지역별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글로벌 경제성장률 예상 평균치인 3.2%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유럽은 1% 미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평균치와 같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미국 내 투자환경도 시장 전반의 약진에 대한 기대보다는 개별 기업이나 섹터에 대한 성장전망과 리스크 분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상승 트렌드가 바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달 하락은 단기조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 행보, 기업실적, 경기지표, 지정학적 긴장 상황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있다. 이를 무시하고 공격 일변도의 투자를 하는 것은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상존하고 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하고, 포트폴리오 운용에 능동적으로 반영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전술운용 포트폴리오는 이런 상반된 시장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상승장세가 재개될 경우 이에 동참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깊은 조정이나 하락장세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다. 수익을 위한 것이든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이든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은 불필요하게 잦은 감정적 대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판단에 따라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능동적인 관리가 어려울 경우 손실 리스크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버퍼(buffer)’를 제공하는 투자옵션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월 시장환경 분석 모니터링 리스크 상승장세 지표 주요 경기지표들 인플레이션 압박

2024-05-08

[비즈니스 사이클과 경기지표] 투자 리스크 줄이려면 호황·불황 주기 알아야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자주 들려오는 얘기가 ‘불황’이다. 미국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큰 폭으로 인상해서 불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양한 경기지표들과 함께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도 자주 거론된다. 비즈니스 사이클과 이를 측정하는 주요 경기지표들에 대해 알고 있으면 경기와 투자시장의 흐름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사이클   기본적으로 경기는 반복된다는 개념이다. ‘사이클’은 경기순환의 단계들을 의미하고,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성장한다는 뜻이다.     경기호황 시기는 국내총생산(GDP)뿐만 아니라 산업생산량, 고용, 소득, 매출 등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경험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이런 성장기는 어느 시점에 이르면 둔화한다. 앞서 언급한 경제의 다양한 부문이 하강기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를 보통 경기불황(recession)의 기간으로 부른다.   불황에 대한 흔한 오해는 2분기 연속 실질 GDP의 마이너스 성장만으로 규정하는 경우다. 불황은 경제활동 전반의 위축이 지속해서 심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실에 부합한다. 생산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올라가고 소득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드는 흐름이 경기둔화 현상을 재생산, 가속하는 것이다. 예컨대 매출이 줄면 기업은 생산 활동을 축소하게 된다.     이는 곧 감원으로 이어지고, 감원이 퍼지면 실업률은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소득이 준다.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고 다시 매출이 줄게 된다. 추가적인 생산 활동 축소로 이어진다. 이 일련의 부정적인 과정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다.   ▶비즈니스 사이클 지표(BCI)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 순환한다고 해서 그 기간이나 속도 등이 일정한 것은 아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그 역사적 경험은 사이클의 기간과 속도가 다양하다는 것 역시 확인해준다. 호황과 불황 사이에는 고점과 저점이 있고 침체기와 회복기가 있다. 그리고 이 시점이나 기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지표들이 동원된다.   비즈니스 사이클 지표(BCI)는 다양한 경기지표들의 종합지표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정부가 종합, 발표하던 것을 컨퍼런스보드가 95년부터 각종 지표를 취합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컨퍼런스보드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영리 비즈니스 리서치 기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BCI는 비즈니스 사이클에 대한 유의미한 판단을 위해 선행, 후행, 동행지표들을 포괄하는 종합지표의 성격을 지닌다고 이해할 수 있다.   ▶BCI 구성 경기지표   경기지표는 선행지표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경기 변화를 선행하는 지표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우선 공장주문량, 주택건설 허가, 주가 등이 포함된다. 이외 소비자 기대심리, 주간 실업수당 평균 청구 건수, 금리 스프레드(spread) 등도 선행지표들로 간주한다. 선행지표들은 그 자체로 보다는 후행 및 동행지표와 함께 활용할 때 가장 의미가 있다.     후행지표들의 역할은 선행지표가 예측해주는 경기 흐름을 확인해주는 기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후행지표는 경기가 이미 일정 구간으로 들어선 후 변화를 반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업률, 평균 실업기간, 생산대비 고용비용, 평균 우대금리,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용 융자 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준이나 시장이 물가지수에 주목할 때 이를 근거로 정책 행보를 결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는 것도 그것이 후행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연준의 금리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는 데이터라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이 이를 주목하고 그때마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동행지표들이 있다. 말 그대로 경기의 현 상태를 말해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신규 일자리로 표현되는 NFP(Non-Farm Payroll)와 실업률, 제조업 분야의 평균 노동시간, 임금, 개인소득, 산업생산량, GDP 등은 비즈니스 사이클의 진행에 맞춰 변화하는 지표들로 이해된다. 연준은 실업률을 동행지표로 보지만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후행지수로 보기도 한다. 제조업 분야의 평균 노동시간은 BCI 종합지표에서는 선행지표에 포함되기도 한다. GDP도 관점에 따라 후행지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BCI 종합지표를 구성하는 경기지표는 다양하다. 경기지표들은 그 주된 기능에 따라 선행, 후행, 동행지표들로 구분되지만, 경계가 모호한 지표들도 있다. 결국 BCI나 어느 한 지표나 몇 가지 지표들만으로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지표들도 완벽한 경기 측정 도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지표들이 가진 함의들을 상호 확인하며 그 부족한 부분 역시 참작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비즈니스 사이클과 경기지표 리스크 주기 구성 경기지표 주요 경기지표들 보통 경기불황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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